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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불용문자

이동현 2017-10-16 조회수 11,628
오늘 아침, 인천에 사는 학부모가 자녀이름을 개명하러 왔다.
개명 사유는 불용한자 때문이다

불용한자는 불용글자, 이름에 사용해서 나쁜 글자라고 알려져 있다.
제법 알려진 힉자의 서적들에는 불영한자 80개, 불용한자 200개 등 등 으로 기술되어 있다.

그런데 이 불용한자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자가 꽤 많다
민(敏-민첩할 민)-순(順-순할 순)-옥(玉-구슬 옥)-희(姬-아가씨 희)자 등이다

민(敏)은 성질이 날카로워 불화를 초래하는 암시가 있고, 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순(順)은 눈물 속에 사는 인생이 될 가능성이 많으며 ,부부운도 좋지 않다
옥(玉)은 수명이 짧다
희(姬)는 서방님 뒷바라지에 고생만 하고 손해를 많이 본다고 기록하고 있다.
많은 관찰속에서 도출된 결과인 것 처럼 설명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이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름이다
그 중에는 위와 같은 의미로 흉을 당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다.

이름에 쓰면 나쁜글자라는 불용 한자-불길한 한자-나쁜 한자는
어디에 근거를 두었으며
누가 언제 부터 발표하여 전해 내려오는지 아무도 모른다.

개명 또는 재개명을 사유로 불용한자를 이유로 제시하는 손님분은
한결같이 다른 철학관이나 작명소에서 그렇게 듣고 찾아 온다.
한 마디로 < 그 이야기 듣고 부터 찝찝해서 못 살겠다>는 것이다.

네이버, 다음, 구글 등 포탈사이트에는
불용한자에 대한 글들이 꽤 많다
블로그, 카페 등에는, 작명소를 비롯하여 일반인들이 쓴 불용한자들이 넘친다.
그런데 한결 같이, 그 사유에 대해서 이론과 증거를 적은 글들은 없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약 41만 명이다.
그리고 동 기간에 개명을 신청한 수는 약 16만 명이다
이름 신고건수의 28%가 개명에 속한다.
아마도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만큼 개명을 하는 확률이 높은 국민은 없을 것 같다.

성명학의 이론에 불용한자라는 것은 없다.
책을 쓰는 사람들도 이 책 저 책 참고하다 보니
정확한 실관이나 연구 없이 불용한자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다.

철학관이나 작명소를 운영하는 분들이
행여, 돈벌이의 수단으로 불용한자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불용한자를 쓰는 이름 중에서는
대한민국을 영도한 분들도 꽤 많다
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의 이름 중 여름 하(夏)는 파란이 많아 노력을 해도 이루는 것이 없는 이름이다
이명박(李明博) 전 대통령의 이름 중 밝을 명(明)은 재액이 항상 따르며 고독으로 흉을 암시 한다
반기문(潘基文) 전 유엔사무총장의 이름 중 글월 문(文)도 불용문자다

이런 이름에 대해서 불용한자를 주장하고 선전하는 분들이 어떻게 설명할지...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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